소고 생일 기념 2023

with HOUND ROAR

출처 : https://x.com/digrock_ml/status/1695248506221727766 

 

X의 【公式】DIG-ROCK(ディグロック)님(@digrock_ml)

【DIG-ROCK】 ◤◢◤◢◤◢◤◢◤◢◤◢ 関 涼子先生🖊書き下ろし SOGO 誕生日記念SS 公開🎂 ◤◢◤◢◤◢◤◢◤◢◤◢ \HAPPY BIRTHDAY!!/ 8/26🎂SOGO(CV.近藤 隆) #ソウゴ誕生祭2023 「よしリッ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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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녘. 소고는 발소리를 죽여가며 거실을 나왔다. 
 현관에서 신발을 발에 걸치며, 어깨 너머로 슬쩍 뒤를 돌아본다. 나무 처럼 죽 늘어선 맥주 빈 깡통. 먹다 만 안주들이 올라가 있는
접시. 제각각의 모습으로 뒤섞여 자고 있는 쇼마, 히비키, 시온 3명.
(자고 있네, 좋았어)
 마당으로 나가자, 래브라도·리트리버 -릿키- 가 바로 눈치를 채고 달려온다. 당황하며「쉿」하고 작은 체스쳐를 보내면, 이쪽의 신호를 알아채고, 얌전히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는다. 

「좋아 릿키. 잘했어

 쓰다듬어주니 기쁘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꼬리를 흔든다.
(인간도 이정도로 잘 헤아려주면 편할텐데) 
 생각하면서 목에 리드를 채우고, 발소리가 나지 않게 해가며 마당 밖으로 나섰다. 

 주택이 많은 마을은 잠들어 고요하고, 길에는 사람 한명도 없다. 
 본래, 산책은 아침의 일과. 지만, 달력 상으로는 벌써 가을일텐데 아직까지 여름의 기백이 짙어서, 대낮에 산책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다들 잠들어서 다행이야) 
 개를 산책시키러 간다고 말하면, 녀석들은 같이 간다고 말할게 틀림 없다. 
 특히 쇼마. 기분 좋아진 주정뱅이를 데리고, 밤길을 걷게 될 모습이 눈에 선하다. 보다 못한 히비키와 시온이「근처 편의점까지」라 말하며 따라왔을지도. 
 마침 잘됐다 싶은 얼굴을 보이면, 곧바로 들러붙어 온다. 
(엄청 숨 막힌단 말이지)
 요즘들어, 특히. 

「......응?

 별안간, 바지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이름은「토우야

 


 

2

「이런 시간에 왠일이야?

 여보세요, 라는 답답한 부름을 생략하고 물으니「너, 지금 어디야?」라는 짧은 대사가 되돌아왔다. 

「집 근처인데. 무슨 일이야?
「용건 없이 전화하면 안되냐
「그런건 아니고. 오늘은 늦게까지 스튜디오에 있는다고 했었고, 너, 밤 새는거 싫어하잖아
「뭐 그렇지. 그래서, 지금 어디야?
「공원 근처까지 갔다가 되돌아 가는 중
「이 시간엔 릿키 산책시키잖아? 공원에서 놀아주는거 아니였나
「요즘엔 밤에도 더워서. 그렇게 전력으로 운동시키면 나중에 뻗거든

 더운걸 불평했을 뿐인데, 스피커 너머에서 소리 없이 웃는 듯한 기미가 보였다. 
 
「개한테는 상냥하구나
「어이어이. 모두에게 상냥하거든, 나는
「말도 잘한다. 그러고보니까 너, 개는 왜 기르게 됐었지?
「왜냐니...... 앗, 야!

 릿키가 한번 짖더니,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따라 달리면서 멈춰」라 목소리를 내보지만 되돌아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방향과 경로로 봐선, 집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라 짐작이 간다.
(할 수 없지)
 먼 거리도 아니다. 서투르게 움직임을 방해하는것 보다 어울려주는게 더 편해보인다. 
 도착하면 바로 샤워를 하고-.

「앗, 위험!!

 심야의 주택가에 어울리지 않는 큰 목소리가 났다. 

 


 

3

 갑자기 릿키가 힘껏 속도를 올리고, 그 탄력으로 인해, 리드 줄이 손에서 빠져나간다.

「어이, 릿키

「우왓!! 잠, 잠깐잠깐!! 야!!
「목소리가 커, 지금이 몇시라고 생각하는거야
「쇼마, 토우야. 뭐하는거야, 이런데서
「하여간. 좀 더 시간을 벌 수 있을줄 알았는데

 토우야가 그렇게 말하고선,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었다. 

「릿키가 너보다 훨씬 머리가 좋네. 집 앞에 택시를 세운 소리가 들린건가. 그게 아니라면, 이것저것 눈치를 챈건가
「? 그것보다 너, 왜 이런 시간에
「바보야, 그렇게 핥지 말라니까! 릿키 기다려! 앉아!!
「시끄러워 망할 양키!
「아, 소고다. 어서와
「시온, 히비키
「아-아. 진짜, 전화로 시간벌기 좀 해달라고 했는데
「시간벌기? 대체 무슨 얘기야?

 묻자, 히비키가 기가 막힌다는 듯한 얼굴을 한다. 

「자, 좀 봐봐 이 얼굴을. 역시 완전 기억 못하고 있잖아
「나는 히비키 의견에 동의
「그럴리 없다고 우긴건 양키

「시꺼-! 보통 자기 생일은 안잊어버리잖아!?

 귀를 의심했다. 
(생일이 뭐?)

 바로 얼마 전에, 똑같은 말을 하며 히비키를 둘러싸며 술잔치를 벌였었잖아. 
(......귀찮아)
 태어난걸 축하하는건 당연한 것이라는 듯한, 그 분위기. 

 


 

4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한, 그 분위기.
 께느른한 늦더위와 섞여 어우러진 「그것」은, 한없이 무겁고, 달디 달고...... 숨이 막힌다.

「거짓말이지. 소고상, 진짜 잊어버리신거냐고요

「일단 집으로 들어가자. 여기서 더 떠들면 이웃에게 민폐야
「일단 준비는 됐어요. 시간 없어서 좀 엉성하지만

「자, 소고

 말을 잃은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히비키가 내 어깨를 가겹게 두드렸다. 
 그리고, 지극하게 냉담한 거동으로  「어울려줘. 오늘은 특별히 노래해줄테니까, 해비버스데이송」라며 호언장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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