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with HOUND ROAR

출처 :  https://x.com/digrock_ml/status/1739200918850277846?s=20

 

X의 【公式】DIG-ROCK(ディグロック)님(@digrock_ml)

【#ディグロ】 ◤◢◤◢◤◢◤◢◤◢ 🎂Merry Christmas🎅  関 先生書き下ろし SS公開:HOUND ROAR ◤◢◤◢◤◢◤◢◤◢ 『まったく。しょうがないな』 📺2024年2月4日(日) 𝐃𝐈𝐆-𝐑𝐎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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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미츠루. 너 지금 어디야? 」


 동생의 대답보다 빠르게, 몇 개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귀를 비집고 들어온다. 
(누구랑 한잔하고 있는 건가)
 설교할 생각은 없다. 애초에 남동생은 이미 성인이다. 거기에,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누군가와 한잔하는 정도는 하겠지. 그런데,
(미츠루가, 술을......) 
 미성년자이던 시절의 이미지가 아직도 사라지질 않는다. 
 알고 있어. 미츠루는 이미 어른이다. 일 년에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기대하던 그 시절과는, 달라. 
(애초에, 몇 년이나 무서워서 도망쳐 다닌 주제에)
 지금도, 응어리가 0이 된 건 아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혼자 있으면 어쩌지, 라니)
 조금 긴장이 풀리자마자, 바로 형 노릇인가.
 그렇게 생각했더니 갑자기, 굉장히 부끄러워졌다.


「 아니. 급한 일 아니야. 근데, 너 조만간 엄마한테 연락해. 걱정하고 계셨으니까. ...... 응, 그럼 」


 일방적으로 떠들어대고 전화를 끊었다. 테이블에 집어던지듯 스마트폰을 놓는다. 
(뭐, 됐어. 그 녀석이 쓸쓸하지 않다면 그걸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혼자인 건 내 쪽이야) 


 『 EGOIST 』를 발표한 후, 하우로의 스케쥴은 텅 비었다. 
 카스가가 여기저기  분주히 뛰어다니는 모양이지만, 물어봐도「 좀 더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라 말할 뿐이고, 자세한 건 모른다. 그러는 새에 청부일[각주:1]이 무서운 기세로  연말에 들이닥쳐서, 정신없이 처리하는 새에 올해 남은 일은 전부 처리해버렸다.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할 정도인 건 오랜만이네)
재촉이라도 받는 것처럼 일만 했었다.

 


 

2

(음악적 재능같은건 눈곱만큼도 없는 주제에)
 내심 그렇게 속삭이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가, 무서워서.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못 할 거 같아서, 잊고 싶었다. 작은 평가를 쌓아 올려가면, 그것만으로도 잠깐 시름이 잊혔다-.


「 ...... 전화? 」


 책상 위에서 진동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화면에 엔도 쇼마 라는 글자가 춤추고 있다. 


 『 아- 여보세-요, 토우야. 너네 집에 안경네 집 열쇠 없냐?
 「 열쇠라니, 집 열쇠? 」


 이쪽이 먼저 말하기 전에 시작되는 갑작스러운 전화는, 이젠 익숙하다. 


 『 어이 바보, 하지 마! 』 
 『 왜! 네가 토우야상한테 그런 거 못 물어본다고 훌쩍훌쩍거리니까 대신 전화 해 준거야 감사하라고 바보야 』 
 『 누가 할 거 같냐 망할 양키!! 』 
 『 앗, 잠...... 코우노! 내놓으라니까! 』 


 잠시 후 「 시온, 집 열쇠가 안 보인대 」라는 매우 침착한 히비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까 소고한테 전화해서 차 안도 찾아봤는데, 없어서. 그런 거면 낮에, 연습할 때 토우야네 집에 들렀을 때아닌가 싶길래 』 
 「 찾아볼게. 찾으면 스튜디오에도 연락 넣어둘게. 」
 『 고마워. 그리고 오늘 지금부터 거기 가도 돼? 』 
 『 나도! 갈래 갈래! 』 
 『 하지 마 바보야! 』 
 『 왜? 』 
 『 당연히 민폐니까 그렇지! 』

 


 

3

 『 에-...... 하지만, 토우야네 집에 열쇠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아도, 맨션 복도에 서 있는 거 춥고, 싫어. 』
 「 딱히, 오는 건 상관없는데 」
 『 토우야가 괜찮대 』
 『 죄송해요. 진짜 죄송해요. 』
 『 그럼,. 20분 안에 갈 테니까. 나중에 봐 』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겼다.
(그 녀석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 뭐 하고 있는 거야, 정말. 바보네. 」


 하필이면, 크리스마스이브에 열쇠를 잃어버린다던가.
 애초에, 일정도 안 물어보고 집에 쳐들어온다니, 민폐고. 
 덤으로 방은 연말의 바빴던 스케줄 때문에 어질러져 있는데, 남은 시간은 앞으로 20분 밖에 없다.
(이런 크리스마스)
 웃음이 나올만한 요소 따윈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웃기 시작하니까 멈추는 게 어려워져서, 눈물까지 나왔다.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새로운 해가 밝는다)
 앞으로의 일 같은 건 하나도 알 수 없는건, 변함없다. 
 하지만, 쓸쓸하지도 무섭지도 않아.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에 불안하지도 않아. 


 「 하여간. 어쩔 수 없지 」


 자신의 혼잣말에 낯간지러움을 느끼면서, 스마트폰에 손을 뻗는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뭐, 내년도 분명 이런 느낌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 여보세요, 소고. 너, 지금 우리 집 안 올래? 」
  1. 일을 완성하는 대가로 일정한 보수를 받기로 약속하고 그 일을 떠맡음. 또는 그 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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