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키 생일 기념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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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x.com/digrock_ml/status/1691988362624987414?s=20  

 

X의 【公式】DIG-ROCK(ディグロック)님(@digrock_ml)

【DIG-ROCK】 ◤◢◤◢◤◢◤◢◤◢◤◢ 関 涼子先生🖊書き下ろし HIBIKI 誕生日記念SS 公開🎂 ◤◢◤◢◤◢◤◢◤◢◤◢ \HAPPY BIRTHDAY!!/ 8/17🎂HIBIKI(CV.豊永利行) #ヒビキ誕生祭2023 「夏、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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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튜디오 문을 열자, 바깥의 미지근한 열기가 한꺼번에 들이닥쳐왔다.


「우와, 더워......」


 입에서 흘러나온 자신의 목소리조차 성가시다.
 날은 이미 저물었는데 낮 동안의 열기가 끊어지질 않는다. 오히려 축축한 기운을 머금고, 여름의 얕 땅거미를 무겁고 흥건하게 풀어헤치고 있다.
(진짜 불쾌해)
 히비키는, 오늘 일어난 이후로 몇 번 지었는지도 모르겠는 한숨을 뱉었다. 


「코우노, 일일이 말하지 마. 늘어지니까」
「어쩔 수 없잖아, 더우니까」
「공기가 끈적거려......」
「시온」


 앞에서 걸어가던 토우야가 걱정스러운 듯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역시 힘들어 보이네. 무리하지 말고 소고한테 업어달라고 하지 그래?」
「괜찮아요. 갈 수 있어요. 주차장까지 가는 거고, 어떻게든......」


 다부지게 대답하는 시온의 노력이 허무하도, 얼굴에는 제대로 「슬슬 한계」라 써있다.


「여름, 역시 싫어」


 중얼거리자, 엔도가 슬쩍 이쪽을 본 것에 눈치챘다. 
 하지만, 눈치채지 못한 척을 했다.  
 

 혹서(酷暑). 팔월의, 정중앙.
(덥고 늘어지고...... 더워)
 좋은 게 없어. 할 수만 있다면 죽은 척을 하고 보내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며 위를 올려다보니,
(아, 또 왔어)
 스마트폰이 울리고 있다.
(아침부터 몇 번째야)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인가, 알고 있어. 화면을 보지 않아도 알아. 

 


 

2

 오늘은 일 년에 한번 있는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라 일방적으로 참회와 자비를 모조리 털어놓는 날이다. 그러니까, 안 받는다. 절대로. 
(엄마. 그런 거, 이제 됐어)
 난 언제까지고 어린애가 아니다. 혼자서 평범하게 살고있고. 딱히 상처받고 있지도 않고. 
(충분할 정도로 키워주시기도 했고. 감사하고 있고. 이 이상 당신에게 뭔가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건, 없어요)
 부탁이니까, 슬슬 알아주었으면 해.
(......아, 끊겼다)
 다행이다. 그도 그럴게 설명하는 거조차 귀찮아. 덥고.


「있지 안경」


 시온이 느릿느릿 고개를 들고, 엔도가 말을 이었다.


「오늘 마시기로 한거 말이야, 역시 너네 집에서 하자」
「......시온네 집에서? 소고네 집이 아니라?」


 놀라서 다시 묻자, 산뜻하게 토우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자. 아침부터 상태 안 좋아 보였고, 시온을 혼자 두는 것도 걱정이야」
「죄송해요, 저희 집, 좁긴 하지만」
「됐어. 사람 한 명씩 앉을 수 있는 공간 있으면 어떻게든 되니까」
「에, 토우야도 와?」
「내가 가면 뭐 문제라도 있어?」
「없지만, 너 오라고 해도 거의 안 오잖아. 오늘은 시온도 상태 안 좋아 보이고, 일부러 이런 날에 억지로 마시게 하지 않아도」
「이런 날이라니 너」
「코우노. 오늘 생일이지?」


 3명이 한꺼번에 이쪽을 본다. 
(에, 거짓말...... 뭐야? 그런 거야?)
 3명 다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여기를 보고있다. 난 놀랐는데. 


「설마, 잊어버린 건 아니지?」
「응, 뭐...... 근데, 그래서 왜?」

 


 

3

「뭐냐니. 마실 거지? 생일인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좀 이해가 안 가는데......
「좀 알아 들어라 바보야. -앗, 소고사-앙!


 주차장 쪽에서 소고가 달려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
「우-와, 땀 범벅!
「여름엔 드럼을 싣고 내리는 것만 해도 큰일이거든. 차 안도 엄청 더워서 말이야
「죄송해요, 키보드 옮겨주셔서
「신경 쓰지 마. 문 다 열고 에어컨 틀어놨으니까, 가자. 가는 동안 기분이 나아지면 좋겠는데
「그 얘기 말인데요, 역시 오늘은 안경네 집에도 마셔도 될까여
「상관 없는데, 다 같이 들이닥쳐도 괜찮아? 예정대로 우리 집에서 마셔도 괜찮아. 요전에 손님용 이불도 빨아놨고
「자기 집이 제일 편해. 그리고, 겸사겸사 시온 방도 점검하고, 여름 지내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사서 채워놓자. 너, 자취 시작하고 처음 맞는 여름이지?
「네...... 왠지, 죄송해요
「잘 때 제대로 에어컨 트냐?
「타이머로 꺼
「하아? 바보야 그러다 죽어!
「시꺼! 계속 틀고 있으면 추워서 죽는다고!


 혼자서 평범하게 살고 있고. 딱히 더 이상 상처받고 있지도 않고. 여름은 역시 싫다. 하지만,
(언제부터 이랬지?)
 적어도, 올해는 여태껏 보낸 여름과 같은 여름이 아니다. 


「......어이 히비키. 뭘 웃어 
「미안. 왠지, 꽤 즐겁다 싶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자신이 조금 신선해서. 무심코,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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