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ROCK] 팬클럽 컨텐츠 번역/밴드SS

[유료회원한정공개] DIG~SS02~/RUBIA Leopard

HOUND ROAR MOTHER 2024. 1. 31. 18:55

 내심 곤혹스러워 하며, 쿠로노는 다시 한번 바의 안을 훑어보았다. 

 매달린 조명, 부드럽게 빛나는 석조 바닥, 잘 닦여서 빛나는 유리잔, 절묘한 타이밍인 서브. 손님들끼리 조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는, 윤곽을 만들어내기 전에 어두운 가게 안의 네개의 모퉁이 속으로 사라져간다. 

 

(좋은 가게네. 무척이나)

 

 의외로 외식하는걸 좋아하지만, 과하게 소란스러운 가게와 더러운 가게는 살짝 꺼려진다. 맛 이전의 문제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근데, 왜 이런 가게로......」
「이런 가게라니. 너말이야」
「아, 아니...... 아니야. 그런 의미가 아니라」
「네네, 알고있습니다요. 「왜 이렇게 고급진 가게에 마시로랑 같이」라는 의미의 「이런 가게」 말하는 거잖아」

 

 벌써 기분이 나빠진듯한 기색의 마시로가 큰소리쳤다. 

 

 연습이 끝난 후엔, 밖은 벌써 밤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늘, 혼자서 먹을 예정이였던 저녁식사를 어떻게 할까. 생각에 잠겨있자 「밥 먹으러 안갈래?」 라 마시로가 갑작스럽게 제안해왔다. 

 마시로와 격식차린 가게에서 식사, 심지어, 둘이서만. 

 

(왠지 좀 기분이 이상한걸......)

 

 애초에 이 편안한 공간과, 마시로의 인상이 어떻게 해도 연결지어지지가 않는다. 단골이라고 해서 더 놀랐다. 


「너, 솔까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덴 싫잖아. 가게 안이 북적북적 시끄러우니까」
「......뭐, 조용한 곳을 더 좋아하긴 한다만」
「나도, 밥보단 술이 먹고싶어서말이야. ......아, 혼자 마셔서 미안-」
「그건 상관없지만 내 차 얻어탈 생각은 마라. 절대로 안 데려다줄거니까」
「네에 네에. 아-...... 아카네녀석, 지금쯤 접대해주는 좋은 가게에서 밥먹고 있-겠지-」
「아카네상은 식사를 하러 가신게 아니야, 일로 가신거다」
「알고있다니까요. 왕님껜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난 하이지가 더 걱정이야」
「아, 오늘 무슨 일 있는지 들었어?」
「아니...... 구체적인 얘기는 못들었는데」
「그치, 나도」

 

 마시로가 손에 쥔 위스키를 단숨에 들이키고, 말을 계속했다.


「말 얼버무린거 보면 집안일일지도. 너, 너무 꼬치꼬치 캐묻진 마」
「알고있어」

「그 얼굴이, 어딜 봐서 알겠다는 얼굴인데」
「신경 쓰는 정도는 괜찮잖아. 그녀석은, 중요한 일일수록 말을 안하니까」
「형아 과보호」
「시끄러워」
「너 의외로 형 캐릭터란 말이지이. 뭐, 실제로 아카네의 형같은 거나 마찬가지긴 하니까」
「슬쩍 말도 안되는 소리 마」
「엣...... 말도 안된다니 어느 부분이?」
「나는 시중드는 역할로 히구라시가에 얹혀산 것뿐이야. 형제라니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쿠로노, 우리 아카네를 잘부탁한다. 

 그 말을 들은 날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아카네상을 위해서 였다기 보다, 나와 아버지를 위한 것이였겠지) 

 편부가정은, 옆에서 봤을 때 위태로워 보였겠지. 아버지는 그 때부터 일로 바쁘셨고, 나는 어렸었다. 


「헤-에」
「......뭐야, 뚫어져라 쳐다보고」
「따악히. 그냥, 놀라울 정도로 머리가 딱딱하네- 싶어서」
「하?」
「언제까지고 그렇게 남처럼 굴면, 아카네쨩 울지도 몰라?」

 

 놀라서, 무심코 눈을 꿈뻑였다. 

 평소같은 놀리는 어투가 아니였으니까. 

 

(아카네상이 그런 일로 우실리가 없어)

 

 재능이 넘치고, 눈부시고, 때때로 억지스럽고, 한번 정한 일은 반드시 끝까지 해낸다. 실제로, 자신의 도움따위는 거의 필요없다. 기타 외의 일은.

 

(하지만, 상처받는 일은 있어)

 

 그의 재능을 이해하는 자, 칭송하는 자, 타고난 환경을 샘내는 자들은 잔뜩 있다.

 하지만, 그가 자신들에게 필요이상으로 큰 책임을 부담하고, 항상 자문자답하고, 최선을 탐색해나가는 것을 알고있는 자들은 매우 적다. 하물며, 슬픔에 잠기는 일이 있다고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은, 대체 어느정도 있는걸가.

 

(역시, 아카네상의 판단은 옳았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지금, 떨릴 정도로 기쁘다.

 

「? 왜그래, 쿠로노. 갑자기 조용해지고」
「......아무 것도 아니야. 네 뻔뻔하게 사생활을 파고드는 발언에 기가 차서 할 말이 없어진 것뿐이다」
「엣, 내가 그렇게 대단한 얘기를 했나?」
「나랑 아카네상의 사이에 이런저런 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거든 쓸데없는 참견이다 대머리」
「아-...... 그 매도, 오랜만에 듣는거같다」

「타인의 신체적 특징을 폄하하는건 자신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깨닫게 됐으니까 되도록이면 자제하기로 했어」
「아니, 잠깐만. 말해두겠는데 나, 머리 빠진데 아무데도 없거든!?」
「시끄러워, 목소리가 커」
「대화하시는 중에 실례하겠습니다」

 

 미묘한 타이밍에 바텐더가 나타나 「오늘의 에피타이저입니다」 라 말하며 접시를 밀어왔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큰 소리를 내서」

 

 바텐더는 조금도 싫다는 기색을 내비추지 않고 「아니에요」 라며 미소짓고, 마시로를 향해 몸을 틀었다.

 

「참고로 후유키님, 오늘 영수증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영수증?」

 

 가게에 와서, 아직 30분도 지나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고개를 갸웃거리자, 마시로는 왜인지 불편한듯이 「아-...... 영수증 없이, 더치페이로요」 라 말하며 고개를 휙 돌렸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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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内心困惑しつつ、クロノは改めてバーの店内を見渡した。
 絞られた照明、しっとりと光る石造りの床、磨き上げられたグラス、絶妙なタイミングのサーブ。客同士のひっそりとした会話は、輪郭を成す前にほの暗い店内の四隅へと消えてゆく。

(良い店だ。とても)

 外食はあんがい好きだが、過度に騒がしい店と汚れた店はすこし苦手だ。味以前の問題で、家に帰りたくなってしまう。

「しかし、どうしてこんな店に……」
「こんな店って。おまえね」
「あ、いや……違う。そういう意味ではなく」
「ハイハイ、わかってますとも。『どうしてこんないい店にマシロと』ってほうの『こんな店』でしょ」

 とくに気を悪くした様子もなくマシロが嘯く。

 練習を終えると、外はすっかり夜の顔をしていた。今日、ひとりで取る予定の夕食をどうするか。考え込んでいたら「飯食ってかね?」とマシロが唐突に提案してきた。
 マシロと改まった店で食事、しかも、ふたりきり。

(なんだか調子が狂う……)

 そもそもこの心地いい空間と、マシロの印象がどうしても結び合わない。常連だというからさらに驚いてしまった。

「おまえ、ぶっちゃけファミレスとかやだろ。店ん中ガチャガチャうるさいから」
「……まあ、静かなほうが好ましいが」
「俺も、飯よりむしろ酒呑みたいしさ。……あ、ひとりで呑んでごめんねー」
「それは構わないが俺の車をアテにするなよ。ぜったいに送らないからな」
「はいはい。あー……アカネのやつ、いまごろ接待でいい飯食ってんだろーなー」
「アカネさんは飯を食いに行ったんじゃない、仕事だ」
「わかってますって。王様にはいつも感謝してます」
「それより俺はハイジのほうが心配だ」
「あ、今日なんの用事か聞いてる?」
「いや……具体的には」
「だよね、俺も」

 マシロが手許のウィスキーをあおってから、続けた。

「歯切れ悪かったし家のことかもな。おまえ、あんま問い詰めんなよ」
「わかってる」
「その顔、わかってるって顔かよ」
「気にするくらいいいだろう。あいつは、大事なことほど黙っているから」
「オニーチャン過保護」
「うるさい」
「おまえあんがい兄貴キャラだよねぇ。ま、実質アカネの兄ちゃんみたいなもんだしな」
「サラッととんでもないことを言うな」
「えっ……とんでもないってどの辺?」
「俺は世話係として日暮家にお邪魔していただけだ。兄弟だなんて図々しい」

 ——クロノ、うちのアカネをよろしく。
 そう言われた日のことを、いまでもハッキリ覚えている。
(だが、いま思うと……あれはアカネさんのためというより、俺と父のためだったんだろうな)
 父ひとり子ひとりの家庭は、傍目に頼りなく見えただろう。父は当時から仕事で忙しく、自分もまだ幼かった。

「へーえ」
「……なんだ、ジロジロと」
「べっつに。ただ、ビックリするぐらい石頭だなーと思って」
「は?」
「いつまでもそんな他人行儀にしてると、アカネちゃん泣いちゃうかもよ?」

 驚いて、思わずまばたいた。
 いつもの茶化す口ぶりではなかったから。

(アカネさんがそんなことで泣くわけがない)

 才能に溢れ、眩しく、時に強引で、一度決めたことはぜったいにやり抜く。実際、自分の手助けなどほぼ必要ない。ギター以外のことは。

(でも、傷つくことはある)

 彼の才能を理解する者、称賛する者、恵まれた環境を羨む者は大勢いる。
 けれど、彼が自らに必要以上の大きな責任を課し、常に自問自答し、最善を模索し続けていることを知っている人間はとても少ない。まして、悲しみに沈むことがあると想像できる人間は、いったいどれくらいいるだろう。

(やっぱり、アカネさんの判断は正しかった)

 躊躇わずルビアを解散したことは。
 新しいメンバーを揃え、ルビアレパードとしてデビューしたことは。

(あの日の決断は間違っていなかった)

 そう思えることが、いま、震えるほど嬉しい。

「? どったの、クロノ。黙っちゃって」
「……なんでもない。おまえの図々しくプライバシーに踏み込んで来る発言に呆れて言葉を失っただけだ」
「えっ、俺いまそんな大それたこと言った?」
「俺とアカネさんとのことをあれこれ言われる筋合いはない余計なお世話だハゲ」
「あー……その罵倒、久々に聞いた気がするわ」
「他人の身体的特徴を貶すのは自分の品位を落とすと気づいたから極力控えることにした」
「や、ちょっと待って。言っとくけど俺、どこもハゲてないからな!?」
「うるさい、声が大きい」
「お楽しみのところ失礼いたします」

 絶妙なタイミングでバーテンダーが現れて「本日のアペタイザーでございます」と皿を滑らせた。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申し訳ありません、大きな声を出して」

 バーテンダーはすこしも嫌な顔をせずに「いいえ」と笑み、マシロに向き直った。

「ちなみに冬木さま、本日の領収書はどうなさいますか?」
「領収書?」

 店に来て、まだ三十分も経っていない。どういうことだろうかと首を傾げると、マシロはなぜか居心地悪そうに「あー……領収書はナシ、割り勘で」とそっぽを向い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