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ROCK] 팬클럽 컨텐츠 번역/밴드SS

[유료회원한정공개] DIG~SS01~/RUBIA Leopard

HOUND ROAR MOTHER 2024. 1. 31. 18:52

 가까이서 식기가 부딪히는 딱딱한 소리가 나, 아카네는 정신을 차렸다. 

 눈을 비비자, 어질러진 거실의 모습이 천천히 머릿 속에 떠오른다. 

 다 먹어 치운 스키야키 냄비, 지저분한 접시, 흩어져있는 스낵 과자 봉지, 텅 빈 맥주캔. 그리고,

 

「......하이지」

 

 부르자, 하이지는 겹쳐 쌓은 접시를 손에 든 채 아카네를 향해 뒤를 돌았다. 

 

「죄송해요, 깨셨어요?」

「아니. 지금 몇시야?」

「새벽 4시에요」

「실화냐」

 

 시계를 보자, 확실히 하이지가 말한대로. 

 창문 밖은 벌써 희미하게 밝아있다. 

 

「진짜네, 이런......」

「뭐 급하게 해야하는 일이라도 있으세요?」

「그런게 아니라. 너무 풀어져서 놀았다고 이와하라상한테 혼날거같아서, 이거」

「어느샌가 부재중 전화 들어와있더라고요. 적당히 하고 끝내라고」

「그렇겠지」

「근데 그거, 착신 온게 새벽 2시였어요. 남말 할 처지가 아니에요」

「워커홀릭은 여전하네」

「그래서, 집에 가면 직접 사과 드리려고요. 너무 재밌었어서 집에 올 타이밍을 놓쳤어요, 라고」

 

 이런 일은 처음일지도, 라 읊조리는 하이지의 얼굴이 밝다. 

(좋은 얼굴 하고있네)

 진심으로 즐거워 하고있는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입가가 풀어진다. 

(초반엔 매일매일 무서워하는거 같았는데, 나를)

 그 긴장을 해소할 구체적인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던것같다. 

 욕심 내려고 하다 실패했으니까, 버릴 수 있는건 전부 버리고, 정말로 가지고싶은 것만 긁어모아서 다시 시작했다. 

 서로 친해져서 음악을 희생시킬바엔. 다른건 전부, 이젠, 필요 없어. 

(바보네) 

 당시의 각오를 다시금 떠올리니 왠지 비장한 감정이 스며들여서, 무심코, 웃어버린다. 

(남말 할 처지가 아니네. 나도)

 하이지뿐만이 아니다. 자신도 조금 바뀌었다. 

(애초에. 마시고, 취해서 다른 사람 앞에서 잠들다니)

 이런 일은, 아마, 처음이다. 

 

「그건 그렇고 하이지, 역시 술 쎄네」

「아카네상도 얼굴이 조금 빨개지셨던것 뿐이였고, 다른건 다 멀쩡하셨잖아요」

「그래도, 혼자선 이렇게까지 안마셔. 어울려줘서 땡큐」

「별말씀을요」

「또 와」

「네. 이렇게 재밌는 부탁이라면, 언제라도」

「......그렇지, 쿠로노는」

「쓰러지셔서 방에...... 그러고보니 마시로상, 쿠로노상 데리고 가시곤 나오시질 않네」

「같이 방에서 쓰러진거 아니야?」

「그럴지도 몰라요. 걸음 비틀거리셨으면서 「내가 데려갈게」 라면서 포기를 안하시더라고요」

「그녀석, 의외로 남을 잘챙긴단말이지」

 

 쿠로노와 마시로는 여전히 사양 없는 말다툼을 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직설적인 말다툼을 할 수 있는 상대방은 귀하다는 사실을, 두사람은 과연 눈치채고 있을까.

(애초에 마시로녀석, 괜찮은거냐고. 베이스 이런데다 내팽겨쳐두고)

 근질거리는 웃음을 목 깊숙한 곳에 비춰가며, 케이스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쿠로노도. 거실 어질러놓은 채로 정신도 못차리고 쓰러지다니)

 분명 두사람 다, 일어나면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겠지. 눈앞이 훤하다. 

 

「하이지. 접시, 정리 안해도 돼」

「그럼 여기서 그만할게요. 부엌은 쿠로노상의 영역이니까요,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건드리면 신경쓰이실 거에요」

「딱히, 그녀석은 별말 안할걸」

「상냥하시니까요」

「그런게 아니라. 하이지는, 남이 아니니까」

 

 하이지가, 놀란 얼굴로 눈을 껌벅인다. 

 

「......저, 아카네상. 아직 취하셨어요?」

「전혀」

「그럼, 저 놀리시는거죠」

「하이지가 쑥스러워하겠지 싶어서 말하긴 했어. 근데, 진심이야」

 

 아카네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보이자, 술 마실 땐 얼굴색 하나 안변하던 하이지가 희미하게 뺨을 붉히곤 

「그런건 술 마실 때 해주세요」 라 말하며,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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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くで食器のぶつかる固い音がして、アカネは我に返った。

 目を擦ると、雑然としたリビングの様子がじんわりと浮かび上がってくる。
 食い尽くしたすき焼きの鍋、汚れた皿、散乱するスナック菓子の包装、空になったビールの缶。それから、

 

「……ハイジ」

 

 呼ぶと、ハイジは重ねた皿を手にしたままアカネを振り返った。

 

「ごめんなさい。起こしちゃいました?」
「や。いま何時?」
「明け方の四時です」
「マジで」

 

 時計を見ると、確かにハイジの言うとおり。
 窓の外もうっすらと白んでいる。

 

「ホントだ、やっべ……」
「なにか急ぎの仕事でもありました?」
「じゃなくて。ハメ外しすぎんなって巌原さんに叱られんだろ、これ」
「いつの間にか留守電が入ってました。いい加減お開きにしろって」
「だろうな」
「でもそれ、着信したの夜中の二時ですよ。ひとのことぜんぜん言えないです」
「相変わらずワーカホリック」
「なので、帰ったら直接謝ります。楽しくてつい帰りそびれちゃいました、って」

 

 こんなこと初めてかも、と呟くハイジの顔が明るい。
(イイ顔)
 心底楽しげな様子に思わず口許が緩む。 
(最初のうちはひたすらビビられてたもんなぁ、俺)
 その緊張を解消する手立ては思いつかなかったし、むしろ、そのままでいいとさえ思っていた気がする。
 欲ばろうとして失敗したから、捨てられるものはぜんぶ捨てて、本当に欲しいものだけをかき集めてやりなおした。
 慣れあって音楽を犠牲にするぐらいなら。他のものは、もう、なにもいらない。
(バカだな)
 当時の覚悟を思い起こすとなんだか悲壮感が滲んでいて、つい、笑ってしまう。
(ひとのこと言えねーわ。俺も)
 ハイジだけじゃない。自分もすこし変わった。
(そもそも。呑んで、酔いが回って人前で寝るなんて)
 こんなことは、たぶん、初めてだ。

 

「にしてもハイジ、やっぱ酒つえーな」
「アカネさんも顔がすこし赤いくらいで、他はいつもどおりじゃないですか」
「けど、ひとりじゃここまで飲めねーわ。付きあってくれてサンキュな」
「どういたしまして」
「また来いよ」
「はい。こんな楽しいお願いごとなら、いつでも」
「……そうだ、クロノは?」
「潰れちゃったので部屋に……そういえばマシロさん、クロノさんを連れて出て行ったきり戻って来ないなあ」
「一緒に部屋で潰れてんじゃね?」
「かもしれません。足がよろけてるのに『俺が連れてく』って譲らないんですもん」
「あいつ、案外世話焼きだよな」

 

 クロノとマシロは相変わらず無遠慮な言い合いをする。
 けれど、ああも直截な言い争いをする相手は他にいないということに、ふたりは果たして気づいているんだろうか。
(だいたいマシロのやつ、いいのかよ。ベースこんなとこに置きっぱで)
 くすぐったい笑みを喉の奥に灯しながら、ケースに指で触れた。
(クロノも。リビングが荒れたまんま意識なくして潰れるとか)
 きっとふたりとも、起きたら必死に言い訳をするだろう。目に浮かぶ。

 

「ハイジ。皿、片付けなくていいぞ」
「お言葉に甘えて下げるだけにします。キッチンはクロノさんのテリトリーですから、他人が勝手に触るのは気になるでしょうし」
「別に、あいつはなんも言わないだろ」
「優しいですもんね」
「じゃなくて。ハイジ、他人じゃねーし」

 

 ハイジが、驚いた顔でまばたく。

 

「……あの、アカネさん。まだ酔ってます?」
「ぜんぜん」
「じゃ、僕のことからかってる」
「ハイジが照れんだろうなって思って言ってる。けど、本気」

 

 アカネが口端を上げて笑ってみせると、酒では顔色ひとつ変わらなかったハイジがほんのりと頬を染め「そういうのはもっとお酒が入ってるときにしてください」と言って、くちびるを尖らせ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