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Sign] 기타 번역/SS

[SS/TEAM01] Star Sign -birth- TEAM01 발매 기념

HOUND ROAR MOTHER 2024. 5. 29. 16:24

Star Sign -birth- TEAM01 발매 기념 

출처 : https://x.com/starsign_ml/status/1707418729443995655

 


 

1

「달이 아름답네요」

 웃으며 말하자, 곁에 있던 리츠가 알기 쉽게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날카로운 눈초리가 한층 더 가늘어진다. 그, 희미하고 확실한 눈가의 떨림에, 무심코 입가가 무너지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귀여워) 
 꾸밀 생각 없는 표정이 신선해서, 너무 귀여워서, 무심코...... 라니. 솔직하게 말하면, 분명, 한층 더 강하게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나츠메 소세키?」
 
 루이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농람한 밤하늘에 번진다. 이어서「둘이 붙어서 뭐하냐」
「로맨틱하고 좋잖아」라며, 요스케와 소우타가.「안 굽히고 구애하고 있네에, 왕자님」라고, 미나토가.
  무심한 소리의 나열에 수문을 그리며, 의미를 가진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물들여 가는 것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다. 
(아아. 좋다)
 분명 이건「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
 그래서 난, 배우가 되고싶었던 거다. 

 부모님은 일이 바쁘셔서,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았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일가 단란한 풍경을, 나는 아직도 모른다. 
「일반 대중들에게, 공통된 인식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정도로는 존재한다는 모양이야 」라 되새기고 있을 뿐이다.
 최소 필요한 정도의 의사소통 정도만 할 수 있으면, 그리고 조용하게, 애매하게 웃기만 하면 된다. 그도 그럴게, 다들 나에게 말하는걸-「카즈키군은 예쁘고 예의바른 아이구나』.
 그걸, 특별히 불행하다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 뭐랑 비교해야 할지도 몰랐었고)
 애초에, 말을 전하고싶다고 생각한 사람은 집에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전해졌으면 좋겠다 생각한 말도 딱히 없었다. 
(없었어, 정말로...... 있지, 리츠)

 


 

2

 그치만, 그렇잖아?
 전혀 알지도 못하는 것을 가지고싶다고 염원하는건 조금 어렵다. 

「자연스럽게 그런 대사 치는거, 무서워......」
「엣, 그래?」

 들뜬 목소리로 대답하자, 리츠의 반듯하고 엷은 입술로부터 작은 한숨을 흘러나와, 점점 더 기뻐진다. 

「있지. 혹시 나 지금, 엄청 멋져보였어?」
「백년 전에도 그런 말 했을거같아서 더 무서워」
「아, 들켰네」
「......하?」
「엄청 연습한거, 들켜버렸네. 좀 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고백하고 싶었는데」

 네가 얼마나 크게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는지, 라니. 
(모르지?)
  화면 너머, 아직 어린 너의 반짝반짝하고 맑은 목소리가, 한결같은 열정이, 나를 밝게 비춰주고 일으켜 세워줬어.
(하지만, 몰라도 괜찮아)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의 울림. 이름을 붙이지 못한 마음. 공기 속에 번진 색조. 닿지 않는 별에 손을 뻗는 듯한 아득한 반짝임- 형태 없는 동경이 가슴에 새겨진건, 네 탓이라는 것을. 

「우와...... 공개고백 기분나빠」
「요스케,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 ......카즈상 미안해. 악의는 아마, 많이 없을거야」
「어이. 감싸주던지 헐뜯던지 둘 중 하나만 해」
「랄-까, 대놓고 그런 말 할 수 있는거 대단하네」
「여자애들은 다 두근거려 할 것같아」

 


 

3

「난 아마, 내가 여자였어도 진심으로 정색했을거같지만......」
「랄까, 택시 타고싶은데 아까부터 차 한대 안지나가는거, 대체 뭐야!?」
「어쩔 수 없지, 새벽이니까」
「고작 언덕길 5분 가지고 바로 뻗으면 어떡하냐」
「아? 그런 말 할거면 업어줘도 되는데, 고릴라」
「그러고 보니까 이바라상, 오늘은 결국 현장에도 안 오셨네」
「이것저것 바쁜거 아닐까?」
「그녀석, 진짜」
「힘들어...... 빨리 집 가서 씻고싶어!」

 눈 앞에 반짝반짝 부서지는 말의 반짝임. 
(알고 있는건 나 하나로도 충분해) 
 흔해 빠진 반짝임이, 이렇게나 아름답다는걸 나에게 가르쳐 준 것. 
 기쁨, 슬픔, 여러가지 기분을 나에게도 드리워 준 것.
 내 마음을, 인생을, 이렇게나 풍요롭게 만들어 준 것. 
 동경에 마음이 움직이게 된 나를, 오늘 이 순간, 여기까지 데리고 와준건 틀림없이 너라는 것. 
 난 절대로, 평생 잊지 않을거야. 
(네가, 네 자신을 어떻게 해도 좋아하게 될 수 없다고 해도)
 괜찮아. 내가 그만큼 너를 좋아할거니까. 

「......왜?」
「으응, 아무 것도 아니야」

 남쪽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산뜻하고 둥근 은빛의 달이.
 반짝반짝 빛나는 목소리를 가슴 깊숙한 곳에 끌어안듯이 들어가며, 우리 6명은 같은 장소를 향해, 나란히 걸었다.